2025년 1월 8일 화요일, 아침 7시. 부엌 조명이 켜진 채로 정수기 앞에 섰다. 둘째가 밤새 열이 올라 얼굴을 붉힌 채 잠에서 깨 있었다. 체온계를 겨드랑이에 댄 뒤, 수건으로 이마를 눌러주고, 물을 마시게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발열 시 수분 공급의 중요성
소아 발열 증상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탈수 예방과 회복에 중요합니다. 집에서의 체온 관찰과 함께 수분을 규칙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의료적 의심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상담해야 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https://www.kdca.go.kr/
첫 번째 행동은 컵 준비였다. 아이가 뜨거운 물을 싫어하는 편이라 작은 플라스틱 컵 두 개를 꺼냈다. 하나에는 정수기에서 바로 나오는 온수, 다른 하나에는 냉수. 뜨거운 물만 내리거나 차가운 물만 주지 않으려고 했다. 컵에 뜨거운 물을 반쯤 붓고 차가운 물을 조금씩 섞어 적당한 온도를 만들었다. 손목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온도를 확인했고, 혀로 살짝 맛을 보며 적당한지 점검했다. 수시로 온도를 재조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정수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눈으로 물줄기의 세기와 온도를 살폈다.
다음은 마시는 방식이었다. 아이에게 한 모금씩 천천히 주라고 말하고, 스스로 컵을 들게 했다. 처음에는 삼키기 어려워하길래 내가 조금 들어서 입가에 갖다 대면 편하게 목을 축였다. 수분이 자주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 시간에 한 번씩 컵의 물을 교체했다. 물이 식으면 다시 데우거나 차가운 물을 더해 온도를 맞추었다. 밤에는 손전등을 낮춰 조용히 물을 주며 깨어남을 최소화했다.
정수기의 편리함은 이런 순간에 드러났다. 뜨거운 물이 즉시 나오니 주전자 끓이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됐고, 냉수와 온수를 버튼으로 분리해 쓸 수 있어 컵 온도를 미세하게 조절하기 쉬웠다. 예전 같으면 아침 준비와 병간호를 동시에 하며 주전자를 세 번 네 번 오가느라 시간이 더 걸렸을 것이다. 물을 자주 갈아주고 온도를 맞추는 행동이 계속되자 아이는 물을 더 자주 입에 대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낮 동안 잠깐씩 눈을 떴다가 다시 잔다. 전반적인 움직임에서 안정감이 느껴져서 그때그때 판단을 바꿔가며 돌봄을 이어갔다.
정수기 사용 시 편의와 관리
정수기는 즉시 온·냉수를 제공해 급한 상황에서 유용하지만, 필터 교체와 내부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상담 사례에서도 관리 부주의로 인한 문제가 보고되어 정기 점검이 권장됩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https://www.kca.go.kr/
저녁에는 온수와 냉수를 섞을 때의 비율을 메모했다. 아이가 선호하는 온도 범위를 기록해 두자 다음번에 더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정수기가 제공하는 온도의 범위를 이해하고, 컵과 거리에 따른 온도 변화까지 고려하니 돌봄의 반복 작업이 조금은 수월해졌다.
결국 이렇게 하게 되었다. 아플 때는 치료 방법 하나하나보다 매번의 작은 선택—물의 온도, 컵의 크기, 물 교체 주기—이 모여 일상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행동을 정리했다. 기술이 편의를 제공할 때는 사용자가 세심하게 조절하는 일이 병상 옆에서의 돌봄을 더 원활하게 만든다. 집안의 기기 사용이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돌봄의 연속을 만들도록 하는 쪽으로 습관을 바꿨다.